(윤명선 칼럼)아파트 폭탄주 조심하세요.

금년에 신규분양은 20만 가구 이상이 쏟아질 겁니다. 계약금도 내려 주고, 중도금 대출도 이자 없게 해 준다고 하면 마음이 솔깃해집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가장 많이 붙어 있는 현수막은 미분양아파트 분양현수만인데 거저 줄 것처럼 눈길을 당깁니다.

 

강남 재건축과 재개발도 슬슬 몸 풀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게 집은 낡았어도 뛰기 시작하면 붙잡을 수 없거든요. 아마 강남이라는 꽃은 향기도 좋고 꿀이 많기 때문에 벌과 나비들이 모두 그 꽃으로 가기를 원하기 때문이겠지요.

 

어차피 한평생 태어날 바엔 향기도 좋고 꿀이 많은 강남에서 태어났거나, 비닐하우스를 치더라도 강남에다 말뚝을 박았어야 했는데 겨우 1%만 갔고, 99%는 가지를 못했으니 그도 다 제 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어차피 강남입성은 늦었고, 제 2강남이라도 찾아봐야할 터인데 그게 문제로군요. 그러나 공짜로 집을 주겠으니 강남 가서 살라 해도 싫다는 사람도 있는 걸 보노라면 꼭 강남이 좋은 것만은 아닌 듯싶습니다.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집이란 의식주의 일부분일 뿐임에도 문화의 발달로 인해 살기 좋은 곳이라야 되고, 살기 좋은 곳으로만 모이다 보니 전라도와 경상도의 5천만 원짜리 아파트가 강남에서는 10억 가까이 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천 원짜리를 쌓아 놓은 돈의 부피나 강남의 아파트 부피가 거의 같을 거라는 계산을 합니다.

 

30대 여성들이 애를 낳지 않으려고 피해 다니는 바람에 인구가 줄어든다고 하더군요. 어린애 낳아 기르려다 애써 잡은 직장 잃게 되면 돈 못 벌고, 돈은 더 써야 하기 때문에 직장 핑계, 돈 핑계 대면서 나이 40을 바라보게 된답니다.

 

아예 결혼을 미루거나 독신으로 살려는 여자 분들도 많지만, 결혼을 했어도 출산을 보류하고 있다거나 나중에 하나 쯤 가져 보겠다고 하는 말을 직접 듣기도 했습니다. 인구는 벌과 나비인데 벌과 나비가 줄어들면 강남이라는 꽃은 누굴 위해 필 것인지? 인구가 매년 20-30만 명씩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 외국인이라서 부동산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부동산시장이 겨우 정부의 힘을 입어 일어선다고 하니 또 신규아파트가 쏟아질 예정에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아파트 공화국이 될 수 있고, 나라 전체가 시멘트 덩어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집은 꼭 있어야 하나 구입을 하게 될 때에는 선별을 잘 하셔야 합니다.

 

결국 대출규제가 없는 신규분양시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폭탄주를 돌릴 겁니다. 폭탄주 마시고 실없는 소리 했다가 옷을 벗었던 고관대작들이 있었지요. 원래 폭탄주라는 게 사람 잡는 술이거든요. 폭탄주는 3일 동안 취하지만 아파트 폭탄주에 걸리게 되면 돈도 손해 보고, 3년 내지 5년 동안 고생하게 됩니다.

 

신규아파트 선별요령입니다.

1. 가격이 비싼 곳은 경쟁력이 없습니다.

2. 투자자가 많이 몰리는 곳은 시세형성이 어렵습니다.

3. 입주 때 전세를 놓거나, 분양권으로 던지려고 하는 곳에 가지 마십시오.

4. 멀리 있는 호재는 뜬구름일 수 있습니다.

5.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신청 중에 분양한 아파트는 품질이 우수하지 못합니다.

 

21세기 부동산 힐링캠프(부동산 카페) 운영자. http://cafe.daum.net/262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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