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선 칼럼) 영양가 있는 매물은 동작이 빠르다.

중개업소에서는 값이 싼 매물부터 중개를 합니다. 매도인 입장에서 값을 높게 받아주려고 하는 공인중개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러다가는 1년에 한 건도 못합니다. 언제나 매물은 싼 것부터 거래가 되기 때문에 값을 비싸게 달라는 매물은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아파트는 같은 단지 안에 있는 같은 규모의 값은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급매물이라고 해봐야 500만 원이나 1천만 원 정도 쌉니다. 수요자들은 그거라도 싸야 사겠다고 하겠지요. 급매물은 대개 갑자기 나오는 물건들이 많습니다.

 

급매물은 주로 상가와 토지에 많습니다. 1년에 사업자등록을 하는 자영업자가 100만 명인데 그 중 800만 명이 사업을 접습니다. 이런 분들은 단 1개월이라도 월세를 아껴야 하기 때문에 권리금은커녕 얼른 팔아야 합니다.

 

토지는 회사가 개발해서 파는 곳도 있고, 본인이 가지고 있다가 다른 뜻이 있어 갑자기 파는 땅이 있습니다. 다른 사업계획이 있거나 자금회전을 시키기 위해 팔게 되므로 돈줄이 급합니다. 그래서 다소 싸게 팝니다.

 

그런데 좋은 매물, 좀 싸게 사겠다고 하다가도 막상 이런 매물이 나오면 별별 의심을 다하면서 이리 재고, 저리 재다가 빼앗겨 버립니다. 부동산투자에서 신중은 두말할 필요 없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너무 신중하다가 놓쳐 버리면 경솔함만 못합니다.

 

마누라가 보고 간 후 3일 후에 남편 데리고 오고, 남편이 보고 간 후 3일 후에 자녀 데리고 와서 의논을 하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는 산으로 올라가는 법이기에 영양가 있는 매물은 그런 사람들 차지가 되지 않습니다.

 

공인중개사들은 그런 사람을 제일 싫어합니다. 또 그런 사람들은 구매의욕이 특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원룸주택이 좋다하면 그런 거 없느냐고 와서 물어보고, 상가가 대세라고 하면 좋은 상가 없느냐고 물어보고, 토지가 좋다하면 좋은 토지 없느냐고 물어보다 1년 열두 달 헤매고 다닙니다.

 

요즘 부동산시장은 전반적으로 상향시장입니다. 이럴 때 영양가 있는 매물은 동작이 빠릅니다. 빨리 나왔다 빨리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부동산시장은 속된 말로 돈 놓고 돈 먹기입니다. 알아만 보는 일은 공인중개사들만 피곤하게 할 뿐입니다.

 

나에게 부동산 복이 없으면 볼 때마다 흠만 보이고, 부동산 복이 있으면 단번에 금으로 보일 수 있고, “바로 이거다” 결정할 수 있습니다. 매물은 좋은데 값이 다소 비싸다고 여겨질 때가 문제입니다.

 

정부에서 온갖 활성화대책 다 내놓고, 금리까지 내려가면 값보다 매물이 좋아야 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음과 같습니다. 상가를 사서 월세를 받기 원하거든 값이 다소 비싼 상가가 좋습니다.

 

개발가능성이 큰 지역의 땅은 현재 지목이 어찌됐건 5년이나 10년을 내다봐야 합니다. 현재 지목이 보존녹지지역이거나 농지일수록 나중에 이익이 크겠지요. 건물은 차고 넘칠 때가 있고 포화상태가 될 수 있지만, 땅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좀처럼 손해 보는 일이 없습니다.

 

전철이나 기차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거나 뛰어가는 곳에 있는 상가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물살이 센 냇물에 고기가 살지 않음과 같습니다. 토지는 수도권과 연결고리가 있어야 합니다. 시흥시. 안산시. 화성시. 평택시. 안성시. 남양주시 등 수도권 외곽지역이 좋습니다. 시골 논밭은 재테크에 답이 아닙니다.

 

군대에서 동작이 빠른 사람은 “선착순”혜택을 보기 때문에 생활이 훨씬 수월합니다. 동작은 눈치이고, 순간포착입니다. 좋은 매물도 동작이 빨라야 합니다. 요즘 동작 빠른 사람들이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합니다. 상가와 토지사려고 그런 가 봅니다. 지난 칼럼에 댓글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부탁하면 염치없다고 하시겠죠?

 

글쓴이 : 윤 명 선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 카페) 운영자.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장. http://cafe.daum.net/lawsein

수원대 사회교육원 부동산학과 출강. 010-4878-6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