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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하늘도시 25평 아파트 전셋값이 3000만원

법률사무소 태온 교통사고 음주운전 전담센터 2013. 1. 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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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모(37)씨는 2년 전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의 81㎡(24평)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 "계약금 1,500만원만 내면 입주할 때 프리미엄이 최소 3,000만원은 붙을 것"이라는 분양대행사 직원의 꼬드김에 넘어간 것. 그러나 잔금 2억2,500만원은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고 아파트 가격은 분양가보다 20~25%나 떨어졌다. 김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지난달 말 3,000만원에 전세를 내놨지만 아직 찾는 이가 없다.

↑ 28일 인천 영종도의 한 아파트단지 입구에 전·월세 상담과 셔틀버스 보조 등 각종 지원책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영종도=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영종하늘도시에 '덤핑 전세'가 쏟아지고 있다. 24평뿐 아니라 112㎡(33평) 새 아파트 전세가도 3,000만원에 불과하다. 전세대란에 시름하는 수도권 세입자에겐 희소식으로 비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경기 침체, 빚 갚을 능력을 벗어난 투자자들의 도덕적 해이, 기반시설 미비 등 부동산시장의 온갖 문제점이 어우러진 결과다. 집을 보러 온 직장인들은 "13년 전 서울 강서구 화곡동 전셋값보다 못하니 오히려 불안하다"며 발길을 돌리고 있다.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늘도시 한양수자인아파트(24평) 1,304세대 중 10%(130세대)가 3,000만원짜리 전세로 나와있다. 인근 우미린아파트는 33평 전세가격이 3,000만원이다. 24평의 3.3㎡(1평)당 전세가격이 125만원이니 서울(817만원)의 7분의 1, 경기(520만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33평은 평당 가격(91만원)이 100만원도 채 안 된다.

3,000만원 덤핑 전세의 등장은 무엇보다 가계부채 탓이다. 모든 매물은 융자가 60% 정도 끼어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면제되는 집단대출로 너도나도 새 아파트를 분양 받은 후유증이 이제야 드러난 셈이다. A공인중개사 이모 대표는 "대출이 없는 아파트 전세는 7,000만~8,000만원에 거래되지만 대출비중이 한도를 넘어선 아파트는 작년 9월 5,000만원이던 시세가 계속 떨어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현재 전세로 들어온 집은 30여 세대. 만약 집주인이 빚을 갚지 못해 아파트가 경매라도 넘어가면 임대차보호법에 따라 보장되는 금액(1,900만원)을 뺀 1,100만원은 받을 길이 없다. 그래서인지 인천이나 서울 지하철1호선 라인에 사는 젊은 직장인들이 종종 찾아오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게다가 뭍으로 이어지는 제3연륙교 건설은 기약이 없고, 병원 등 주변 환경마저 열악해 싼 가격에도 그리 끌리지 않는다.

김은진 부동산114 과장은 "싼 가격만 보지 말고 높은 융자비율을 고려해 전세금을 온전히 돌려받을 수 있을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세입자 김모(45)씨는 "돈 잃을 각오를 하고 왔고, 경매로 나오면 집을 살 생각"이라고 했다.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 기회를 노리겠다는 얘기다.

하늘도시의 전세 가격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1일 선고가 예정된 분양대금반환 소송에서 아파트 계약자들(1,000여명)이 지게 되면 잔금을 치르지 못한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