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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중견건설사…내년초 도래 회사채만 3조

법률사무소 태온 교통사고 음주운전 전담센터 2012. 10. 3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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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에요."

 건설기업들의 신용분석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최근 심경을 이렇게 말했다. 주택경기 침체가 4년 넘게 이어지면서 체력이 고갈된 중견건설사들이 연이어 쓰러지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달 극동건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사태 이후 건설사의 연쇄부도로 이어질 것이란 위기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3조원 넘는 회사채의 만기가 내년 상반기에 다가오는 점도 유동성 위기 속에 자금조달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건설사들로선 큰 고비다. 전문가들은 건설업 전반에 걸친 자금경색을 풀지 않으면 흑자도산하는 건설기업들도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이 발행한 공모회사채 가운데 내년 말까지 만기도래하는 금액은 총 6조880억원이다. 이중 55%인 3조2608억원이 내년 상반기에 만기된다.

 이런 가운데 연초 이후 현재까지 발행된 건설기업 회사채는 3조1670억원으로, 내년 회사채 만기 규모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앞으로 갚아야 할 회사채에 비해 신규발행이 원활하지 못함을 방증한 결과다. 당장 내년 상반기에 다가올 회사채를 상환하려면 자금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유동성 확보 특명 "P-CBO·단기대출 가릴 것 없다"

 특히 중견건설사들은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자 정부가 보증을 선 P-CBO(프라이머리담보부증권)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19일 발행된 건설사 P-CBO는 대부분 신용등급이 BBB급 중견건설사였다.

 신용등급 A-인 계룡건설산업은 100억원의 P-CBO를 발행했다. BBB+인 한신공영과 한양은 100억원, BBB인 이수건설도 100억원을 조달했다. BBB-인 경남기업은 P-CBO 50억원을 발행했다. 지원액은 적지만 돈가뭄에 목마른 건설사들로선 감지덕지다.

 회사채나 CP(기업어음) 발행이 막히자 은행에서 단기대출을 받는 탓에 전체 채무에서 차지하는 단기차입금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한라건설은 지난 26일 은행에서 900억원의 단기대출을 받아 전체 단기차입금 규모가 8475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이 회사 전체 차입금의 85% 넘는 규모다. 한라건설은 이를 하도급 공사비와 자재비 지급 등 운전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이달 CP 325억원과 29일 회사채 500억원도 상환해야 한다.

 한라건설 자금부 관계자는 "건설업에 대한 우려 때문에 회사채를 발행해도 예전처럼 2~3년짜리 장기채는 어렵고 길어야 1년6개월짜리만 겨우 가능하다"며 "단기차입금이 늘어나는 건 부담스러운 요소이긴 하지만 요즘과 같은 시기엔 은행으로부터 단기차입금이라도 받은 것 자체가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로 읽힐 정도"라고 푸념했다.

 ◇'보릿고개' 넘기자…보수적 경영 집중

 중견건설기업들은 자금사정이 어려운 형편이어서 보수적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의 경우 공공부문 매출이 2007년 전체의 55%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67%로 끌어올렸다. 민간주택사업을 벌이지 않고 안정적인 관급공사에 중점을 둔 결과다.

 지난해말 기준 부채비율 203%, 차입금의존도(총자산에서 차지하는 차입금 비중) 31%로 재무상황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익률이 낮은 공공건축 비중이 높고 분양이 부진한 사업장에서 대손상각(최근 5년 평균 121억원) 부담이 발생,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점은 염려스러운 대목이다. 여기에 PF(프로젝트파이낸싱) 450억원 규모인 경북 군위군 세인트웨스튼 골프장 분양률이 20%대로 저조한 것으로 알려져 부담이 되고 있다.

 한신공영 역시 자체사업을 자제하는 보수적 경영을 유지하면서 몸을 사린다. 공공부문 매출(2011년)이 전체의 88%에 달하며 PF우발채무(올 5월 기준)는 2055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인다. 한신공영은 1997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 경영정상화를 이뤄낸 경험이 있다.

 다만 한신공영은 마진이 낮은 저가공공공사를 수주한 탓에 영업수익률이 2~3%대로 저조한 편이다. 한신공영은 내년 1월 회사채 15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고 내년 말까지 2034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지난 6월 자금난에 시달린 경남기업은 은행 지원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불씨를 남겨둔 상태다. 경남기업은 당시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였던 베트남 랜드마크타워의 PF 만기를 연장하는데 성공했을 뿐 빌딩을 매각해야 유동성 궁핍에서 벗어날 수 있다.

 동아건설에 대해선 우려의 시선이 많다. 동아건설은 채권은행으로부터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으나 아직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 신용평가 관계자는 "모기업인 프라임이 워크아웃 중이어서 계열사 지원을 기대할 형편마저 안된다"며 "하도급대금 지급 등을 위해 350억원의 자금지원이 필요한데 채권은행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