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선 칼럼) 부동산은 선택의 과정이다.

요즘은,

부동산을 가진 사람은 불행합니다.

그러나 부동산을 가지지 못한 사람도 불행합니다.

부동산을 가진 사람은 팔기를 바라고,

부동산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부동산이 있기를 바라는 세상입니다.

 

중개업소에 손님이 없어서 불안합니다.

막상 손님이 찾아와도 불안합니다.

한 달 전에 즐비하던 매물이 쏘옥 들어가 버렸습니다.

전월세시장 선진화대책이라는 나팔이 울린 후

작은 집들은 겁을 먹고 있습니다.

 

미분양. 입주 후 미분양. 계약해지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25-50% 할인을 하고 있습니다.

품질이 좋은 아파트에는 제법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50%할인한 현장은 한 사람이 여러 채를 사버린 사람도 있답니다.

그 사람 배짱 알아줘야 합니다.

 

대형주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악착같이 버티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쨍”하고 해 뜰 날을 기다리고 있는데

제사상에 묵나물처럼 아무도 건드리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대로 몇 개월 더 가다는 경매가 들어와도 막을 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분양권 가지고 입주 못한 사람들은 더 죽을 지경입니다.

가압류, 재판, 신용불량, 채권추심 사방이 그물입니다.

2년이 가고, 3년이 가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떤 건설사는 아파트까지 팔아먹고도 위약금 달라고 난리를 칩니다.

오늘도 법률사무소 찾아 해결책을 강구합니다.

 

부동산시장은 검은색인지, 흰색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부동산 활성화대책은 많이 나왔어도

너무 복잡하고, 장단이 어지러워 춤꾼은 춤을 출 수 없습니다.

DTI 있는 게 없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 계속 나오자

가계부채 내미는 바람에 그냥 놔두기로 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폐지하자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부동산시장 살려야 하기 때문에 분양가상한제 폐지하고,

종합부동산세도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국회에서 밀어 줬으면 좋겠지만,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지방선거는 돌아오는데~ 정치권도 고민이 많습니다.

 

월세는 7개월째 내려가고 있는데

썩을 놈의 전세는 온도계가 고장이 났는지 계속 올라갑니다.

전세대출 1억에 주택구입 대출 7천 더 받아

집을 사고자 생각해봐도

잘한 일인지, 못한 일인지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주택을 마련할 시기는 맞다. 맞다 하는데,

어제도 오늘도 결정을 미루고 있습니다.

 

그러다 집값이 더 내려가면 어떡하나?

아니야, 그래도 집은 있어야 해.

어차피 대출 받아 살 것, 이참에 사고 보자.

대출이자는 또 오를 텐데 괜찮을까?

1억7천 대출 이자를 매월 어찌 감당할까. 후유~

 

아니야,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물가는 오르고, 사는 게 맞을 거야.

기존주택을 살까? 미분양을 살까? 2년 전세 더 살고 새로 분양을 받을까?

일단 중개업소에 전화나 해보자.

“따르릉~~”

“어느 아파트 급매 있어요?

“특별이 값이 싼 급매는 없네요.”

 

차라리 미분양을 사자.

이 아파트는 원 분양가에서 20%할인을 한 아파트라고 영업사원은 설명합니다.

다른 아파트는 25%할인인데 왜 20%냐고 따집니다.

영업사원은 계속 곧 시세가 회복되면 원 분양가를 넘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 신규분양가는 오를 것이라”고

열을 올려 브리핑을 합니다.

 

저녁에 가족끼리 의논 한 후 내일 와서 계약하겠다고 하자,

우선 100만 원이라도 가계약금을 걸어놓고 동, 호수를 잡아 두라고 권유합니다.

이럴까, 저럴까? 결정을 하지 못합니다.

속이 터져 유행가를 한곡 뽑아댑니다.

“용인으로 갈까요, 수원으로 갈까요, 차라리 의정부로 떠날까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영종도에서 김포로 가기 위해 나는 서있네.”

 

 

글쓴이 : 윤명선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운영자. http://cafe.daum.net/2624796

법무법인 세인(종합법률사무소)사무장. http://cafe.daum.net/laws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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