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선 칼럼) 유능한 사공이 노 젓는 법

사람들의 마음속에 내장된 시계는 가는 속도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부동산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 다릅니다. 요즘에는 부동산이 싫다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싫다는 사람들은 아예 부동산을 가질 능력이 없거나, 영양가 없는 부동산 여러 개를 가지고 있다가 혼난 사람들입니다.

 

부동산은 개수가 많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 남자의 가슴엔 방이 3개 있는데 하나는 첫 사랑의 방, 둘은 마누라 방, 셋은 애인의 방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가슴에 여자 방을 3개 가지고 사는 사람은 집안에 바람 잘날 없겠지요.

 

부동산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조강지처 한 사람에게만 잘했으면 될 터인데, 여럿 가지고 놀다가 신세 망친 사람들을 봤습니다. 형편이 허락하면 상가도 좋고, 빌딩도 좋고, 주택도 좋지만, 우선 사는 주택 하나만이라도 크고 좋은 주택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임대사업자 아닌 이상 자잘할 것 여러 채 갖고 있기도 힘 드는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부동산시장에 갑자기 불어 닥친 선진화 바람으로 새싹을 쏘옥 내밀던 주택시장은 쑥대밭이 돼버렸습니다. 이럴 때 걱정하면서 너나없이 팔겠다고 나서는 일도 좋지 않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부동산 불씨 살려놨더니 물을 ‘쫙’뿌려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전월세 문제가 매매문제를 넘어 이제 한국의 부동산은 ‘세금 없이 월세 놓는 비법’을 연구해야 할 판입니다. 언제는 많이 사서 임대사업 잘 하라고 하더니 이젠 세금 매기겠다고 하니 배신당하는 마음이겠지요.

 

전국 부동산시장은 모두 관망세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날개가 축 처져있는 용산은 다릅니다. 강남 대타로 용산으로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워낙 전세가 올라 수도권 외곽까지 전월세물량은 전혀 없습니다. 지역에 따라 전세난이 풀려가고 있는 듯 보이만, 착시현상입니다.

 

지금이 부동산시장의 바닥이고 내리막길의 한계라는 글들을 여기저기서 보신 적이 있으시겠지요. 그러나 시장이 쉽게 좋아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매수심리 저하. 전월세상승. 투자패턴의 변화. 세금 증가 등 급히 흐르는 물줄기와 국제적으로 많이 풀려있는 돈, 고개를 드는 인플레, 원자재 값 상승 등의 물줄기는 어느 쪽이 세게 흐르게 될까요? 부동산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능한 사공은 물살을 잘 압니다. 흐르는 물줄기를 이용하면서 노를 젓습니다. 조각배가 뒤집히지 않은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그렇게 하십시오.

 

쉽게 값이 오르지는 않겠지만, 부동산 오선지에 높은 음이 그려지고 있음은 사실입니다. 사야 할 시기가 맞는 것 같은데 문제는 돈입니다. 외곽으로 나가자니 직장거리가 멀고, 무엇보다 애들 학교문제가 걸림돌이 되겠지요. 요즘은 학생이 상전인 세상입니다.

 

거리를 늘려서라도 이참에 사겠다고 한다면 어디가 좋을까요? 아무래도 용인이나 파주, 수원, 일산, 김포. 청라. 영종이 우선 눈에 들어옵니다.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대책에 발목이 걸려 지금은 우왕좌왕 할지라도 시장은 곧 정리 될 것이니 각자 갈 길을 속히 정하셔야 할 것입니다.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부동산카페)운영자. http://cafe.daum.net/262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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